중국,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 '선강퉁' 승인

입력 2016-08-16 18:39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되는 선강퉁(深港通)이 승인됐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6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방안’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3~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말 쯤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선전 증시에 상장된 505개 종목과 홍콩 증시의 218개 종목에 대한 교차 거래가 가능하다. 
 
 2014년 11월부터 실시된 후강퉁(홍콩과 상하이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에 이어 선강퉁까지 시행된다는 것은 중국 내국인 전용인 A주 시장의 70%를 해외 투자자에게 개방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중국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84%에 이르는 상장주에 접근할 수 있다.

 리 총리는 “후강퉁의 성공적인 기초 위에 선강퉁을 출범시키게 됐다”면서 “이는 중국 자본시장의 법제화, 시장화, 국제화를 상징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선강퉁 도입으로 투자가 유리해져 중국과 홍콩이 경제 발전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지난 3월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선강퉁도 연내 도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를 한층 늘리는 한편 서비스업과 제조업 대외 개방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신증권 친페이징 애널리스트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이 선강퉁과 후강퉁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1000∼1500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선강퉁이 본격 시행되면 “선전에서 거래되는 블루칩이나 성장성이 큰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