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중 흡연을 둘러싸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들이 담배피우는 시간만큼 급여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흡연자들은 비흡연자 모두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급여 논란은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촉발됐습니다. 자신을 준 관리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대부분의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일을 덜한다”라며 “담배를 피우는 시간만큼 급여를 깎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네티즌들의 의견은 이 주장에 동조하는 쪽과 반대하는 편으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먼저 동조하는 네티즌들은 “흡연자들의 근무시간 집중도가 낮은 건 사실”이라며 “비흡연자들이 업무를 더 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갈라서 싸움 붙이는 것 아니냐”라며 “비흡연자들에게 흡연시간에 준하는 만큼 여유시간을 주는 쪽으로 직장문화를 개선하는 게 맞다”라고 맞섰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논쟁은 한 외국계 기업에 다닌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면서 거짓말처럼 잠잠해졌습니다. 이 네티즌은 “한 외국계 기업의 흡연문화”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흡연자와 비흡연자 관리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외국계 기업 네티즌이 공개한 관리방식은 3가지입니다.
첫째, ‘출근 후 11시까지 흡연금지’ 원칙입니다. 이 시간이 업무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이라 흡연자들의 흡연을 철저히 막고 있다는 겁니다.
둘째. ‘부서장을 통한 적절한 제재’입니다. 흡연자들이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운다고 싶으면 부서장을 통해 제재한다는 건데요.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법이라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방안입니다. 권장 퇴근시간을 차별화한다는데요. 비흡연자는 6시 퇴근, 흡연자는 6시25분 퇴근이라고 합니다. 25분 차이를 두는데요 흡연자들도 이견이 없다고 합니다. 담배 피우기 위해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계산해 일종의 패널티를 준겁니다. 글쓴이는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불만이 없이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3번 방안에 대해 ‘신의 한수’라는 극찬도 나왔는데요. 한 네티즌은 ‘흡연자들이 퇴근시간 25분 차이를 인정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