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터뷰 도중 '생리통'에 주저 앉은 수영 스타가 남긴 말

입력 2016-08-17 00:02

경기 후 꾸밈없는 인터뷰로 화제가 됐던 중국 수영 국가대표 푸위안후이(20)가 인터뷰 도중 생리통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13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여자 혼영 릴레이 경기에서 중국대표팀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중국 선수들은 중국매체 CCTV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푸위안후이가 배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CCTV 리포터는 “지금 배가 많이 아프신가 봐요?”라고 물었습니다.

푸위안후이는 같은 팀 선수 부축을 받고 일어나 “내가 잘 하지 못했다. 팀에게 미안하다”며 “어제 갑자기 생리가 시작됐다. 지금 정말 많이 힘들다. 하지만 생리통이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거리가 될 순 없다. 내가 충분히 잘하지 못한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인터뷰로 화제가 되고 있는 푸위안후이의 이번 발언은 여자 운동선수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드러냈습니다.



여자 운동선수들에게 매달 찾아오는 생리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림픽처럼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경기일정과 겹쳐서 생리를 하게 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성 선수들은 '생리'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여자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생리’에 관한 속설이 있습니다. 팀 동료가 생리를 하면 생리가 전염된다고 하여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생리에 대한 발언을 금기시하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생리를 한 여성에게서 나온 페로몬이 함께 있는 여성의 후각을 자극해 현상학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은 생리시기를 조절하거나 늦추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보통 생리예정일로부터 3~5일 전부터 피임약을 복용합니다. 즉,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올림픽처럼 중요한 대회에서는 생리보다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인터뷰가 방영된 이후 중국 SNS에서는 푸위안후를 칭찬하는 여론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극심한 생리통에도 경기를 치르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생리기간에 수영 경기에 나선 푸안후이가 대단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