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10배 돌려주겠다”… 그냥 해보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 필리핀 대통령의 말

입력 2016-08-17 00:46 수정 2016-08-17 00:46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테러 단체가 필리핀을 공격한다면 10배로 되돌려주겠다”고 15일 밝혔다. 필리핀 언론 래플러는 16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의 IS 추종자들은 최근 SNS에 “내년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장을 테러하자”는 글을 올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마닐라 국회의사당에서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은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뉴시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상을 퍼뜨리는 외국인이 있다”며 “이들을 체포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그는 “IS에는 어떤 정치적 이념도 없다. 그들은 진짜 신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갖고 있지 않다. 그저 사람들을 불구로 만들고 살해하며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성을 불에 태워 죽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절대, 절대, 절대로 내 나라가 테러리즘과 마약으로 파괴되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