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릴레이 종목에 출전한 푸위안후이(傅園慧·20) 중국 선수가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경기 전날 생리통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4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4X100m 혼계영에서 중국팀은 동메달을 차지한 덴마크팀(3분55초01)에 0.17초 뒤져 4위에 머물렀다.
중국의 첫 번째 주자로 출전했던 푸위안후이는 경기가 끝나고 “팀에게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중간에 손으로 배를 감싸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기자가 “복통이 심하냐”고 질문하니 “전날 생리를 겪어 피곤하다”고 답했다. 곧이어 “이것은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수영 실력이 충분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중국팬들은 “생리 중에도 최선을 다한 푸위안후이가 존경스럽다”며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그의 인터뷰로 올림픽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여자 선수들의 생리통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올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팬들은 지난 9일에도 푸위안후이의 긍정적인 모습에 열광했다. 그는 여자 배영 100m 준결승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듣고 “내가 그렇게 빨랐냐”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튿날 결승전에서는 0.01초 차이로 3위를 차지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이 짧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