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6명이 숨지고,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우는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정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지원을 승인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고 온 대홍수로 10년 넘게 복구 후유증에 시달린 루이지애나가 다시 폭우와 홍수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CNN과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까지 구조된 사람이 2만명에 달한다. 이미 대피소로 피한 사람까지 합치면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단전된 가옥과 사업장은 4만여곳에 이르고 주요도로 수백곳이 폐쇄됐다. 주도인 배턴루지에서는 기지국이 침수돼 휴대전화까지 먹통이 됐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1700명을 인명구조와 치안유지에 투입했다. 침수 피해가 집중된 곳은 루이지애나 남부 탕기파호아, 세인트 헬레나, 배턴 루지 동부, 리빙스턴 패리시 등이다.
루이지애나에서 이날 오전까지 쏟아진 강수량은 50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미트 강의 수위는 종전 기록을 훌쩍 넘어 14m로 치솟았다. 코미트강, 틱포강 등 루이지애나를 흐르는 6개 강도 최고수위까지 물이 차올랐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