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우병우, 816 개각에서도 일단 살아남아

입력 2016-08-16 10:00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3개 부처 장관 등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으나 청와대 참모진은 교체하지 않았다. 정치권으로부터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단 살아남은 셈이다. 그동안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구속 진경준 검사장 부실 검증과 비호 등 각종 의혹을 들어 우 수석에게는 자진사퇴를, 박 대통령에게는 경질 결단을 지속적 요구해왔다.
 하지만 우 수석은 다른 청와대 수석들과 마찬가지로 전날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등 업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말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기 바란다”고 밝히는 등 우 수석을 비롯한 인사 문제에 대해 큰 폭의 변화 없이 정면돌파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를 떠나 우 수석을 향한 연이은 문제 제기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은 한층 강화되고 있어 박 대통령이 이를 무한정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