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를 대상으로 극단적 사상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민자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도대체 어떤 심사가 '극단적인 사상검증'에 해당하느냐”는 반발이 나오는 등 벌써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국에 들어오려는 이민자들은 극단적 사상검증(extreme ideological vetting)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엄격한 스크린 절차를 통해 미국의 가치를 수용하지 않는 사람이나 극단주의 그룹은 배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과거 이슬람교도 일시적 입국금지나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과 맞물린 극단적인 반이민정책으로 풀이된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는 발언으로 판을 뒤집어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의 견해는 위험하며 미국적이지 않다(un-American)”고 비판했다.
지금도 이민국이 이민자의 배경심사를 하는 상황에서 뭘 어떻게 더 검증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민국이 이민자 주변인의 품평조사를 벌이거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이민자의 SNS를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