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육상 남자 100m 3연패를 달성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경기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1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트는 100m 3연패를 달성한 뒤 “누가 결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멍청한 일이다”며 “100m 준결승을 하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결승이 열렸다. 결승에서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았던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런 환경 속에서 빨리 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메이저대회를 살펴보면, 100m 준결승과 결승 사이에 2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이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채 1시간도 되지 않았다. 볼트가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볼트는 “워밍업을 하는 구역에서 결승을 준비해야만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나는 나이를 먹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런 일정은 정말 별로다”고 불평했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힌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도 결승과 준결승 사이의 대기시간이 짧아 결승을 치를 때 힘이 빠진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게이틀린은 “이긴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결승을 치를 때 이미 피곤한 상태였다”며 “준결승을 하고 결승까지 3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결승 레이스에 나서기 전 그저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볼트, 100m 결승전 시간에 불만 토로
입력 2016-08-16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