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배드민턴 남자 복식 이용대(28·삼성전기)와 유연성(30·수원시청) 조가 결국 울먹였다. 금메달 0순위라는 부담감이 그들을 짓눌렀다.
이용대-유연성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고위시엠-탄위키옹(말레이시아) 조에 1대 2(21-17 18-21 19-21)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용대-유연성 조의 탈락으로 한국 남자복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1세트를 가볍게 이길 때만 해도 이들 조의 4강 진출은 무난해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전위 공격에서 실수가 잦았고 상대의 스매시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에 대해 이용대는 “한 점, 한 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못 올라갔다. 점수가 비슷하다보니 랭킹에서 앞선 우리가 위축된 플레이를 해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난 경기는 우리가 잘 못 풀어서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 왔는데 이런 경기를 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주위의 기대도 두 선수에게 큰 짐이 됐다.
유연성은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볼까 많은 연구를 했다. 내가 조금만 더 받아줬으면 충분히 해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이용대는 “연성이 형이 부담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나도 (부담이) 많이 됐는데 형이 잘 버텨준 것 같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말을 이었다. 유연성은 “마지막은 ‘고맙다’로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로 끝나게 됐다”면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울먹거린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 조 "2년 간 올림픽만 바라봤는데…"
입력 2016-08-16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