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단 1명이지만 육상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해 11월 정부 차원의 조직적 도핑을 이유로 러시아 선수의 이번 올림픽 육상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여자 멀리뛰기 선수 다리야 클리시나(25)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클리시나가 IAAF의 출전 금지 처분에 이의신청한 것을 CAS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클리시나는 16일 열리는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당초 IAAF는 클리시나가 다른 러시아 육상 선수와 달리 도핑과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선수들에게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투여했던 3년 동안 해외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덕분에 클리시나는 68명의 러시아 육상 선수 중 유일하게 IAAF로부터 올림픽 출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IAAF는 지난주 급작스레 태도를 바꿔 클리시나도 도핑에 연루됐단 증거가 있다며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직 세계반도핑기구(WADA) 특별조사관 리처드 맥래런 교수에게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CAS는 “문제가 된 시기에 국외에 있었던 클리시나는 러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도핑테스트를 충실히 이행했다”며 클리시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IAAF는 짧은 성명서를 내고 CAS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클리시나는 전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CAS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야간훈련을 진행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