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침대축구 달인’ 앨리스 “韓 시끄럽다?”… SNS 사진 도발

입력 2016-08-16 00:03

‘침대축구의 달인’ 알베르트 앨리스(20·온두라스)가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와 원망에 도발적인 사진으로 대답했다. 앨리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침대축구로 한국을 도발했던 온두라스의 왼쪽 미드필더다.

 앨리스는 15일 인스타그램에 트레이닝센터에서 반바지만 입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헤드폰으로 귀를 막고, 검지를 세워 입술을 가렸다. 사진설명에는 이모티콘만 적었다. 팔의 알통을 만든 이모티콘 2개, 정권을 지른 주먹 이모티콘 2개를 연달아 적었다. 그 밖의 글귀는 없었다.

 귀를 막은 헤드폰은 ‘시끄럽다’, 검지로 가린 입술은 ‘조용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 항의한 한국 네티즌을 도발할 목적으로 보인다.

 앨리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후반 14분 한국의 수비진을 역습으로 뚫은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1-0으로 앞선 경기종료 직전에는 공을 끌어안고 우리 수비수 심상민(23)을 도발해 옐로카드까지 끌어냈다.

 앨리스는 심상민에게 공을 내주는 과정에서 세게 밀렸다는 듯 쓰러져 일어서지 않았다. 바닥을 구르면서 시간을 끌었다. 앨리스는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3분보다 더 오래 시간을 끌었지만 주심은 고작 1분가량을 더 추가했다. 한국은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네티즌은 물론 세계 축구팬들은 앨리스의 인스타그램을 발견하고 몰려들었다. 점잖은 항의와 지적부터 욕설과 비난이 앨리스의 인스태그램 사진마다 댓글로 달렸다. 앨리스는 잠시 폐쇄했던 인스타그램을 재개하면서 검지로 입술을 가리고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