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민일보] ‘정부 ‘개혁 채찍’에… 대학 ‘피로감’ 호소

입력 2016-08-16 07:00

8월 16일 화요일, 오늘의 국민일보 입니다. 


붉은 얼굴의 사나이가 태극기를 펼쳐놓고 있었습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동메달 결정전이 막 끝난 시간이었습니다. 큰 눈에 눈물이 고인 김현우(28)는 태극기 위에 올라가 한국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습니다. 한참 일어나지 못한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치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사회가 ‘구조조정 피로감’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 입맛에 따라 학과 통폐합을 밀어붙였다가 학내 구성원과 마찰을 빚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대학은 끝없이 이어지는 교육부 평가에 몸살을 앓는 상태입니다. 또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에 몰두해야 할 교수들이 본업을 제쳐두고 몇 개월씩 대학 평가 업무에 매달리는 것도 일상이 됐습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사태가 발생 한 달여 만에 중대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지난달 13일 국방부의 경북 성주 사드배치 결정 발표 후 정부·국방부와 접촉을 피했던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17일 한민구(사진) 국방부 장관과의 대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