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스타 이시하라 사토미 “핵, 벗어날 수 없는 잔인한 고통”

입력 2016-08-16 08:00 수정 2016-08-16 09:25
이시하라 사토미의 소속사 호리프로가 공개한 프로필 사진(왼쪽)과 출연작 포스터

일본 여배우 이시하라 사토미(29)가 14일 아사히신문을 통해 핵무기에 반대하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시하라는 20세 전후에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쟁을 겪은 사람과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나가사키 피폭자가 입소한 ‘원폭홈’을 방문한 적도 있다. 그 곳에서 알게 된 여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시하라는 “원폭홈에서 연극을 상연했는데 그날의 공포를 그대로 표현했다”며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잔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다음달 3일 NHK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전함 무사시’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이시하라는 “당시 무엇이 괴로웠고 어떻게 고비를 넘겼는지, 무엇에 행복을 느꼈는지 알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부모는 전쟁을 겪은 세대지만 전쟁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신 고질라’에도 출연한 이시하라는 “고질라가 수소폭탄 실험에서 태어난다는 걸 몰랐다”며 “방사성 폐기물을 먹이로 먹고 화학반응을 일으켰다는 고질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본을 보며 해석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은 일본계 3세의 미국 특사로 핵무기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를 쥔 인물이다.

이시하라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대단한 일이라고 느꼈다”며 “이걸 보고 일본의 지도층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하다. 핵을 폐기하고 나아가자는 생각을 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시하라 사토미는 2003년 TBS 드라마 ‘너는 펫’(시부사와 루미 역), 2005년 NHK 대하드라마 ‘요시츠네’(시즈카 고젠 역), 2012년 후지TV 드라마 ‘리치 맨, 푸어 우먼’(나츠이 마코토 역), 2015년 실사판 ‘진격의 거인’에 출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