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정액에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6개월 넘어서까지 생존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 유럽 언론은 이탈리아 스팔란자니 전염병연구소가 첫 증상 발현 후 188일이 지난 후에도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남성의 사례를 보고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남성은 올해 1월 아이티를 방문한 후 고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받았다. 증상 시작 후 91일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한 결과 타액, 소변,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34일이 지난 후 실시된 검사에선 정액에서만 지카 바이러스가 나왔고, 188일이 지난 후에 검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기존 지카 바이러스 검출 시기보다 2배 정도 긴 것이다. 27세 프랑스 남성의 경우 증상 발현 후 93일이 지난 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카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기관에서 자기 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지카바이러스 정액에서 6개월 넘게 생존...자기 복제 가능성
입력 2016-08-15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