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폭주족 사실상 '전멸'…경찰, 광복절 폭주족 11명 검거

입력 2016-08-15 15:06
광복절, 3·1절 등 국경일 새벽마다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던 폭주족들이 사실상 사라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복절 폭주에 대비해 15일까지 열흘간 오토바이 난폭운전 등을 집중 단속해 총 23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중 폭주행위로 적발된 사람은 고모(19)군 등 11명 뿐이다.

 적발된 ‘폭주족’은 모두 10대 청소년이었다. 음식 배달원인 고씨 등 5명은 광복절인 15일 오전 2시20분쯤 오토바이 4대에 나눠 타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앞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곡예 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타던 오토바이 4대를 압수했다.

 이모(17)군 등 6명은 앞서 지난 13일 오전 2시쯤 오토바이 3대를 나눠 타고 여의대방로에서 여의나루역까지 편도 3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신호위반, 칼치기 등의 곡예운전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나머지는 불법개조(23명), 무면허(7) 등이었다. 191명에 대해서는 난폭운전(12명), 불법부착물(116명), 안전모미착용(63명) 등으로 통고처분을 했다.

 서울경찰은 폭주족 출현에 대비해 열흘간 교통경찰 346명, 순찰차(134대), 사이카(30대) 등을 폭주족 이동로 등 127곳에 배치해 선제적인 단속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도심에서 폭주행위가 사라진 것 같다”며 “폭주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학교·가정, 배달업소에서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