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명창 김수미(45·종로구 여호수아교회)는 국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고 있었다. 국악찬양을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70여곡을 직접 작곡했다.
김수미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면 물건이 바로 나오는 것 같이 곡을 계속 주셨다”며 “하나님이 국악찬양곡을 주실 때의 그 친밀함, 경험은 여전히 너무 신기하다. 은혜와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하나님은 믿음의 시험을 여러번 주셨는데 우여곡절 끝에 통과해서 이런 작곡의 복을 받게 된 것 같아요. 모 국립대 실기전공교수를 뽑는 자리도 내려두었고 주일에는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성령으로 거듭나면서 십일조, 주일성수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믿지 않는 집안에서 자랐던 김수미는 아버지의 병 고침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됐다. 그는 “아버지가 비브리오패혈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었다”며 “치사율이 매우 높고 사경을 헤맬 때였는데 ‘하나님 우리 아버지만 살려주시면 교회 나가겠다’고 기도했다. 두 달 반 만에 완치돼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순복음보혈의교회를 다니며 성령체험을 했다. 죄 사함의 감격과 영적인 회개가 일어났고 모든 가치관이 바뀌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통해 죄 사함을 주시고 영생을 주셨는데 제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게 국악밖에 없습니다.” 김수미는 순복음보혈의교회에서 국악성가대를 만들어 지난해까지15년 동안 이끌었다.
또한 3인조 국악찬양그룹 ‘우리’(김수미, 이선희, 노해현)를 결성해 올해 3월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선희, 노해현은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실력도 최고인 후배들이에요. 9개 곡을 추려서 국악 중창으로 편곡해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이선희(38·금천구 시흥교회) 명창은 “지난 달 프랑스 보배에 있는 ‘예수님의 마을’이라는 선교센터에 공연을 다녀왔다”며 “판소리로 찬양했는데 굉장히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판소리는 보통 1인 예술인데 3인이 중창을 한다는 것도 새로운 시도이고 더군다나 찬양한다고 하니 더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신 듯 하다.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나님이 허락하실 듯 하다. 기대가 되고 설렌다”고 덧붙였다.
노해현(34·광진구 성광교회) 명창은 “한국기독교가 100년이 됐는데 찬양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며 “개혁개정판 찬송을 보니 우리나라 선율로 된 곡들이 10곡 이내였다. 판소리는 대단한 예술이다. 폭넓고 깊이가 있다. 우리 음악을 통해 찬양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또, 크리스천들이 찬양을 통해서 판소리에도 좀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양할지어다’라는 말씀을 늘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천국가는 그날까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찬양을 겸손하게 잘 완수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