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인질 여학생 영상 공개 “40명 강제로 결혼시켰다”

입력 2016-08-15 10:17 수정 2016-08-15 12:07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치복의 남쪽 마을에서 납치한 여학생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BBC는 14일(현지시간) 여학생 50여명이 복면을 쓰고 총을 든 남성들과 함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남성들은 소녀들을 데려가려면 정부군에게 붙잡힌 보코하람 대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보코하람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치복의 한 마을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했다. 무슬림이 아닌 소녀는 개종시켰고, 많은 여학생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하거나 결혼을 강요당했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복면을 쓴 남성은 총을 든 채 “소녀 중 몇몇은 다치거나 생명에 지장이 있을만큼의 부상을 당했다”며 “40명은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장기간 구금된 보코하람 전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여학생들도 절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학생을 동정하는 여론이 재점화되면서 정부가 보코하람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안전하게 풀려나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코하람의 계파가 둘로 나뉘는 등 매우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납치된 여학생들은 나이지리아 남부 깊은 숲에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14년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5월 구조된 아미나 말리 누케키가 삼비사 숲 근처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