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상에 ‘고수온·저염분’ 수괴(물덩어리)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13일 제주 차귀도 서쪽 12마일 해역에서 관측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온 31도, 염분 25%의 고수온·저염분 수괴가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에 따라 비상대책 상황반을 가동중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여름철 평상시 수온은 28도 내외, 염분은 32% 내외이나, 이번에 확인된 것은 전형적 저염분수 수괴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소라·전복 등 수산생물 생육상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상에서 연구원 인력 및 스쿠버 2명, 해녀 2명이 참여한 가운데 바닷속 조사를 실시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수산생물 생육상태가 악화될 것이 우려될 경우 수산생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조치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인된 고수온·저염분의 구체적 이동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저염분수는 여름철 중국 양쯔강 집중호우로 밀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제주에서는 1996년 저염분수가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전복 등 총 184t이 폐사하면서 약 59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해상에 ‘고수온·저염분’ 수괴 유입
입력 2016-08-15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