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1위 안병훈 "아쉽지만 80점 정도는 줄 만"

입력 2016-08-15 07:15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한 안병훈(25·CJ)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을 딴 저스틴 로즈(영국·16언더파 268타)에 10타 뒤진 채 공동 11위를 써낸 안병훈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대회를 잘 마쳐 다행스럽다”고 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80점 정도는 줄 만 하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세계 톱 랭커들이 상당수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전체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10위 정도의 세계 랭킹을 보유하고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첫 날 1m도 안되는 2개의 퍼팅을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샷 감각이나 퍼트가 모두 좋았는데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다”며 “메달 획득을 위해 놓치면 안되는 퍼트를 너무 많이 놓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5번홀(파5)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2개의 이글을 기록하며 타수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동메달리스트 맷 쿠처(미국·13언더파 271타)에도 7타나 뒤졌다.

안병훈은 한·중 탁구커플인 안재형(50), 자오즈민(52)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부모님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메달획득에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게다가 아버지인 안재형 감독은 탁구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단체전 4강까지 이끌었다.

취재진들에게 탁구 남자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잠시 후 선수촌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봐야겠다”며 “탁구대표팀이 꼭 메달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 들어 각자 경기에 치중하느라 아직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왕정훈(21·JDX)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로 선전했지만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