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골프 남자부 금메달의 주인공은 영국의 저스틴 로즈였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7128야드)에서 막을 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금메달은 영국의 저스틴 로즈에게 돌아갔다. 은메달은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이, 동메달은 미국의 맷 쿠차가 차지하는 등 경험 많은 상위 랭커들이 이변없이 메달을 나눠가졌다.
안병훈(25·CJ)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로즈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로즈는 14언더파 270타의 스텐손을 2타 차로 따돌렸다.
금메달을 거머쥔 로즈는 세계랭킹 12위로 참가 선수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2위를 차지한 스텐손은 세계랭킹 5위이자 이번 대회 톱랭커다. 쿠차 역시 대회 참가자 중에서는 톱10안에 든다.
30대 후반의 세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물론 유럽프로골프 투어와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잔뼈가 굵다. 우승 경험도 다양하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2위 더스틴 존슨(미국), 3위 조던 스피스(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등 톱랭커를 비롯해 각국 주요 선수들이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 등을 이유로 대거 불참해 시작도 전에 김이 빠졌다.
여기에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지며 박진감 없이 대회가 끝났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랭킹 1위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 종목별 세계 톱랭커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남자 골프에서 이러한 이변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가 열린 올림픽 골프 코스는 전장이 짧고 개방돼 있어 쉬워 보이지만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고 방향도 수시로 바뀌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더욱이 대회 이틀째 날에는 오전에 비까지 내려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 첫 날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세계랭킹 90위)는 둘째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3위로 내려 앉더니 결국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버텨내지 못하고 막판에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 감독의 지휘 아래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창호) 등이 출전하는 여자부는 18일부터 경기에 돌입한다.
여자 선수 4명은 모두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호철 선임기자 hcnam@kmib.co.kr
112년만의 올림픽 골프…영국의 로즈 우승, 안병훈 11위
입력 2016-08-15 06:07 수정 2016-08-15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