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심판 뭡니까?” 김현우, 판정논란 속 금메달 ‘증발’

입력 2016-08-15 00:02 수정 2016-08-15 10:53
사진=뉴시스

한국 남자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28·삼성생명)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 판정논란 속에서 좌절됐다.

 김현우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나 아레나 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대 7로 졌다.

 김현우와 블라소프는 이 체급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다. 김현우는 2012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블라소프는 74㎏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현우는 체급을 올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다.

 상대전적은 1승1패다.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교롭게 첫 판에서 만났다. 레슬링은 세계랭킹보다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대진을 짠다. 희비는 판정논란 속에서 엇갈렸다.

 김현우는 2-6으로 뒤진 5분30초(종료 30초 전)쯤 패시브를 얻었다. 1점을 빼앗아 3-6으로 점수를 좁힌 상황에서 김현우는 5분50초(종료 10초 전)쯤 블라소프를 들어올려 뒤집었다.




 김현우가 4점을 얻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심판은 김현우의 2득점으로 선언했다. 한국 레슬링대표팀이 요청한 챌린지(비디오판독)에서 심판은 김현우의 득점을 3점으로 정정했다.

 이어 한국의 챌린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블라소프에게 1점을 줬다. 레슬링에선 심판이 챌린지 내용을 수락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1점을 빼앗긴다.

 심판의 점수번복과 석연치 않은 채점으로 김현우는 6-7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이마저도 경기종료 이후 김현우의 득점 하나가 빠지면서 점수는 5대 7로 정정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안한봉 감독은 “4점짜리 기술이 완벽하게 들어갔다. 국제레슬링연맹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세르비아), 러시아 출신 실무부회장 때문에 2점밖에 받지 못했다”며 “말도 안된다. 지금 어떤 시대인데…(이런 문제가 불거지느냐). 올림픽에서 레슬링이 퇴출됐던 이유도 이런 문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별 단체에) 힘이 있으면 이기고 없으면 지는 건 말도 안 된다. 이건 힘의 논리”라며 “비디오를 보고 제소할 계획이다. 재경기가 열리거나 결과가 바뀌진 않을 것 같다. 심판진과 몇몇 관계자가 총대를 매는 것으로 끝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