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내가 친박을 만들었는데 나보고 비박이라니…친박 강경파 나쁜놈들”

입력 2016-08-14 16:00 수정 2016-08-14 16:02
민생투어를 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을 거듭 공격해온 친박(친박근혜)계 강경파에 대해 “나쁜놈들”이라며 직격타를 날렸다.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전북 고창 상하농원에서 가진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와서 붙은 놈들이, 하이고, 나보고, 대표보고 그렇게 모욕적으로 발언하고 달려 들고 하는 거 보면 참, 기가 막히지. 우습지도 안 하고”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일에 자신만큼 총대를 맨 사람이 없다며, 친박의 권력 독점욕이 자신을 비박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박은) ‘권력을 우리끼리 나눠먹는 것도 부족한데 당신까지 오면 우리 먹을 게 없지 않냐, 오지 마라’ 이 말이거든. 나쁜 놈들이지”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신임 당대표에 대해서는 “다른 친박과 다르다”며 옹호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 어려울 때 나하고 같이 정말 온몸을 던져서 대통령 만들기에 같이 했던 동지”라며 “이제 이정현 대표라고 불러야지. 평소에는 내가 정현아 정현아 그러거든. 그만큼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모든 게 열악한 상황에서 모든 부분에서 강자였던 MB(이명박 전 대통령)하고 붙을 때 우리가 얼마나 서러움을 많이 당했겠느냐”며 “(이 대표는) 그때 동병상련을 같이 느끼고 깊은 정이 쌓인 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도 김 전 대표에 대해 “제가 사무처 차장 시절 국장으로 모셨던 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