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욕으로 도배된 온두라스 엘리스 선수 SNS… “나라 망신”

입력 2016-08-14 14:20 수정 2016-08-14 14:24

온두라스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인 앨버스 엘리스의 SNS가 한국 욕설로 도배됐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보여준 ‘침대 축구’에 대한 비난인데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14일(한국시간) 오전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와의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0대 1로 졌다. 한국은 압도적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었지만 후반 14분 엘리스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선제골이 터진 후 온두라스는 노골적으로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에 집중했다. 엘리스는 심상민을 도발해 옐로카드까지 끌어냈다.

앨버스 엘리스 선수 SNS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경기가 끝난 후 엘리스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원색적인 한국 욕설로 가득찼다. 침대 축구에 분노한 한국 축구팬들이 우르르 몰려가 ‘폭격’을 가한 것이다. 댓글 중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축구팬들의 만행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나라망신이 따로 없다” “저게 애국인줄 아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도 멕시코전에서 침대축구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침대축구를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평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어  “한국이 선제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상대가 침대축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후 1시 기준 엘리스의 SNS는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