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절반 가까이가 8~9월에 집중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10명 중 6명이 10살 미만 어린이들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1~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심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 가래, 분변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품을 통해 전파된다.
초기엔 발열이나 구역질, 두통 등 증상을 보여 감기와 착각하기 쉽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특별한 치료없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매년 약 1만5000여명이 발생한다. 지난해는 이보다 많은 1만600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7~9월 진료 인원이 많다. 지난해엔 8~9월 진료 지원인원이 48%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10세 미만 아동이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심평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국가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된 세균성 수막염과 달리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씻기 등을 철저히 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