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지 않고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이를 현금으로 빼돌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가짜 수표를 보여주고 “현금을 금방 가져오겠다”고 속인 뒤 달아나는 수법으로 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50)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4월 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 영등포 등 수도권 일대의 편의점을 돌며 아르바이트생에게 100만원짜리 가짜 수표를 보여주고 “수표밖에 없는데 현금을 금방 뽑아 올테니 3만원만 충전해달라”는 식으로 총 249회에 걸쳐 675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56곳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카드를 두고 돈을 가져오라”고 붙잡는 바람에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최씨는 출소 직후 마땅한 일자리 없이 전전하다 교통카드에 충전된 금액 중 최대 3만원까지는 다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이 의심이 적고 피해 신고를 꺼린다고 보고 여성 혼자 일하는 편의점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교통카드 충전 사기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지불하는 방식 등 충전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