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 옮기던 20대 경찰관, 가로수 들이받고 숨져

입력 2016-08-14 11:12
음주운전 단속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던 20대 경찰관이 가로수를 들이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6시40분쯤 이태원 파출소 소속 진모(26) 순경이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승용차를 몰고 경찰서로 가던 중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진 순경은 녹사평역 앞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 1명과 함께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6%였다.

 진 순경이 A씨를 귀가시킨 뒤 단속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기 위해 직접 운전해 돌아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 경찰은 진 순경이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급발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크 고장 등 차량 결함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차량 내부에 블랙박스가 업고 사고 현장이 찍힌 CCTV를 찾지 못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년 경찰에 임용된 진 순경은 당일 야간근무조에 편성돼 정상근무 중이었다. 진 순경의 시신은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