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6시40분쯤 이태원 파출소 소속 진모(26) 순경이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승용차를 몰고 경찰서로 가던 중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진 순경은 녹사평역 앞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 1명과 함께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6%였다.
진 순경이 A씨를 귀가시킨 뒤 단속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기 위해 직접 운전해 돌아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 경찰은 진 순경이 피곤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급발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크 고장 등 차량 결함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차량 내부에 블랙박스가 업고 사고 현장이 찍힌 CCTV를 찾지 못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년 경찰에 임용된 진 순경은 당일 야간근무조에 편성돼 정상근무 중이었다. 진 순경의 시신은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