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무슬림 사제 2명 총 맞아 사망… 무슬림 혐오범죄 가능성

입력 2016-08-14 10:06 수정 2016-08-15 11:43
미국 뉴욕에서 13일(현지시간) 무슬림 사제와 보조사제가 총격으로 사망한 뒤 무슬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이맘(무슬림 성직자)과 보조사제가 13일(현지시간) 백주 대낮에 거리에서 총을 맞고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맘인 마우라마 마콘지(55)와 보조사제인 타라 우딘(64)은 오후 1시50분쯤 오존공원 근처에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 지역은 퀸즈의 노동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최근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민이 눈에 띄게 늘었다.

뉴욕 경찰은 “종교 때문에 범행이 벌어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슬림 혐오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희생자들은 총격 당시 무슬림 사제임을 알 수 있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확보해 범인을 파악한 뒤 추적 중이다.

사건 뒤 현장 주변에서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피켓을 든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뉴욕 경찰이 13일(현지시간) 무슬림 사제 총격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