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北, 스포츠강국 과시위해 선수들에 금지약물 조직적 투여"

북한이 스포츠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EA)이 12일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약물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약물들은 피로회복제나 영양제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금지 약물들이다.

평양의 한 스포츠 관련 소식통은 11일 “북한 체육성 산하 체육과학연구소가 평양 보통강구역 대타령 2동과 서성구역에 각각 운동선수용 약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며 “그곳에서 제조되는 약명은 피로회복제, 영양제로 표기되어 있지만 운동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약품들이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김정수 선수와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축구선수 송정순, 정복심 등 5명, 그리고 2014년 카자흐스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은주와 이정화 등 금지 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북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역도영웅으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김은국도 2015년 11월 미국 역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획득했지만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자격 정지와 메달 박탈이라는 오명를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체육영웅으로 대우를 받지만 성적이 저조하면 사상검토와 처벌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