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도 선수, 이스라엘 악수 거부…IOC "부끄러운 일"

입력 2016-08-13 10:53
남자 유도 종목에서 이집트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의 악수를 거부했다.

AP통신은 13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100㎏이상급 32강전에서 이슬람 엘 세하비(이집트)가 오르 사손(이스라엘)이 내민 악수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사손의 한판승으로 승부가 결정된 뒤 두 선수는 마주보고 규칙대로 인사했다. 이어 사손은 엘 세하비에게 다가가 관례대로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엘 세하비는 악수를 거절한 채 매트를 떠났다. 심판이 다시 엘 세하비를 불러세웠지만, 고개만 살짝 끄덕인 뒤 다시 매트를 빠져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엘 세하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IOC 마크 아담스 대변인은 “허용될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담스는 “경쟁하는 선수들이 악수를 할 의무는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제유도연맹 니콜라스 메스너 대변인은 “엘 세하비의 태도를 다시 살펴보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악수를 거부한 엘 세하비는 “난 그가 악수를 청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나는 더 할 말이 없고, (악수를 청한 것은) 그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