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금메달’ 여자 역도 림정심 “김정은 원수께 기쁨 드릴 마음으로…”

입력 2016-08-13 09:36 수정 2016-08-13 11:30


북한 여자 역도의 림정심(23)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북한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림정심은 “울면서 훈련장을 나설 때도 있었지만 힘든 만큼 금메달에 가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림정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역도 여자 75㎏급에서 인상 121㎏, 용상 153㎏, 합계 274㎏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였다. 북한은 앞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2개씩을 얻는데 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69㎏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림정심은 한 체급을 올려 나온 이번 올림픽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도 시원하게 날렸다.


림정림은 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역도 영웅’ 엄윤철의 금메달 실패에 대해서는 “엄윤철 동지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당시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솔직히 금메달을 따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훈련이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었고. 울면서 훈련장을 나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힘든 것만큼 금메달에 가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겨내자고 생각하면서 훈련했다”고 힘들었던 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인상 1차 시기에 120㎏을 신청한 림정심은 다른 도전자들의 성적이 좋지 않자 117㎏로 낮춰 1차 시기에 도전했다. 117㎏을 가볍게 성공한 림정심은 121㎏에 도전했다 한 차례 실패했다. 림정심은 3차 시기에 121㎏에 성공해 인상을 1위로 마무리했다.

용상에서는 1차 시기 만에 금메달이 결정됐다. 경쟁자들이 130~140㎏대 중반을 어렵게 성공한 사이 림정심은 145㎏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림정심의 우승이 확정되자 북한 응원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