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귀국' 박태환… "도쿄 올림픽 나간다면 이번 올림픽과는 다를 것"

입력 2016-08-13 09:18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조기 귀국한 박태환(27)이 “실전 감각을 많이 끌어올리지 못했던 부분이 문제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한국에 도착했고, 당장 내일을 어떻게 보낼지도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박태환은 1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결승에 나가고 싶었지만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의사를 내비쳤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만약 도쿄올림픽에 나간다면 이번 대회처럼 준비하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라며 “앞으로 일은 차차 구체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했다. 자신의 주 종목이자 올림픽 챔프 타이틀을 획득했던 남자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5초63로 전체 50명 중 10위에 그치며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자유형 200m와 100m에서도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탈락하자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겪으면서, 지난 7월에야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제대로 된 훈련이나 경기출전을 하지 못한 채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