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23·현대제철)이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석권했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걸린 4개의 금메달(남녀 개인·단체)을 싹쓸이 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프랑스의 장-샤를 발라동을 세트스코어 7대 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2000 시드니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등에서 3개 종목 정상에 올랐지만 전 종목을 석권하진 못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한국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올림픽 새 역사를 완성했다”고 극찬했다.
구본찬은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의 기쁨을 더했다. 올림픽 남자 양궁 2관왕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한 미국의 저스틴 휴이시가 유일했다. 한국은 양궁 4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여자 개인전) 1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결승전에서 구본찬은 1세트에 30점을 쏘며 28점에 그친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세트스코어 4-0으로 앞서 나간 구본찬은 3세트를 비기고 4세트까지 빼앗기며 세트스코어 5-3까지 쫓겼다. 하지만 어렵게 결승까지 오른 구본찬은 5세트에 27점을 쏘며 26점을 기록한 발라동을 제치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구본찬의 금메달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8강전에서 호주의 테일러 워스와 5-5(26-28 30-27 27-29 30-27 26-26)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한 발의 슛오프로 승부를 가려 10-9로 간신히 승리했다.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과의 4강전에서도 5-5(29-29 28-28 29-29 27-26 28-29)로 비긴 뒤 역시 슛오프 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엘리슨이 셰프 판 덴 베르흐(네덜란드)에게 세트스코어 6대 2(27-26 26-27 30-28 28-25)로 이겼다.
이승윤(21·코오롱)은 8강전에서 베르흐에게 세트스코어 4대 6(29-28 28-29 27-28 29-30)으로 져 탈락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구본찬, 20년 만의 남자 2관왕…한국 양궁 올림픽 첫 전 종목 석권 쾌거
입력 2016-08-13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