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넘어뜨릴 마지막 카드로 세금 문제를 건드렸다. 지금까지 매년 납세 내역을 공개한 클린턴과 달리 트럼프는 아직 세금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과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이 2015년도분 납세내역을 이르면 13일 공개한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케인의 지난 10년 소득과 납세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2007∼2014년 8년간 자신의 납세신고서를 선거캠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08년 대선 때는 가족의 2000∼2006년 납세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부터 납세 내역을 공개했다. 다만 대통령으로 재직한 1992∼1999년에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는 아직 소득신고서나 납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 그는 “진행 중인 회계감사가 있어 현재로선 공개하기 어렵다”고만 밝혔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과거 인터뷰 영상 2개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트럼프는 “대선 후보는 세금 관련 문서를 공개해 정밀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으며 “대선 주자는 최소한 납세 신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인터뷰 진행자에게 “만약 당신이 후보들의 납세신고서를 못봤다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도 “트럼프가 납세신고서를 공개해야 말로만 떠드는 사람인지, 진실성이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