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숙소 침대 밑에 카메라가…' 에어비앤비 후기 카페 발칵

입력 2016-08-13 00:06 수정 2016-08-13 00:48

세계 최대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대여해 묵은 일본 관광지의 한 숙소에서 몰래 설치된 소형카메라를 발견했다는 한국인 관광객의 후기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이를 고발한 여행객은 '우연히 발견해 주인에게 따져 물으니 보안에 설치했다고 한다. 이해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 후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의도가 다분한 몰카 같다'고 의심했다.

에어비앤비 숙소 내부에서 몰래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한 후기는 국내 한 유명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이 여행객은 발견 당시 짧은 글을 쓴 뒤 이후 '다른 에어비앤비 이용자에게도 알려야 할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여행객은 '한국인이나 한국인 교포가 빌려주는 맨션이었고, 신축 건물에 방범이 잘 돼 있어 여성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해당 숙소를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여행 마지막날 침대 밑을 봤는데 빨간 불이 번쩍이고 있는 작동 상태의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간단하게 어플리케이션로도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었을텐데 소름 돋았다'고 했다. 이 카메라는 화장실 문 앞을 향해 촬영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메라가 내가 잠드는 침대 바로 밑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으리란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보안을 이유로 카메라를 설치했다면 정확한 위치를 미리 여행객에게 알려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행객은 카메라 설치 사실을 알고 난 뒤, 숙소 주인에게 따졌지만 주인은 '보안 카메라다' '현관문 쪽으로 향해있다' 며 별문제 아니라는 식으로 해명했다며 기막혀했다.

그는 '(이 숙소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40여개의 후기를 보면 다 칭찬 일색'이라며 '나 역시 좋은 숙소라 여겼고, 여행이 끝나면 여행 카페에 추천하리라 생각했다'고 억울해했다.

이 후기에는 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대부분 '사적인 공간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말이 되냐' '결국 몰카가 아니겠냐'며 숙소 주인의 의도를 의심했다.

'나 역시 글쓴이와 같은 맨션에 묵었고, 그곳에서 지내면서 옷을 제대로 걸치지 않고 돌아다닌 적이 있다'는 또 다른 여행객의 댓글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