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덩이가 두 눈을 막은 '기이한 병'…4살 꼬마 '실명'

입력 2016-08-13 00:06 수정 2016-08-13 00:06
사회운동가 산제이 판디씨가 도르지 사가를 돕기 위해 만든 온라인 모금 페이지 제공.

아이의 눈에 기이한 증상이 나타난 것은 3개월 전입니다. 갑자기 아이의 양쪽 눈이 부어오르더니 빨갛게 핏발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피가 흐르고 점점 말라 핏덩어리가 만들어졌습니다. 크게 부푼 핏덩어리는 눈두덩에서 튀어나와 결국은 눈을 막아 버렸습니다. 결국 아이는 시력을 잃었습니다.
 올해 4살인 사가 도르지의 이야기입니다. 인도 북동부 아샘주 라크힘푸르 지역에 사는 도르지는 현대 의학이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미스터리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도르지의 부모는 아들에게 뭐가 잘못됐는지 전세계 의료계에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국영 병원으로 옮겨 원인 규명과 치료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눈, 귀에서 피가 흐를 수 있는 다른 질병 사례와 달리, 도르지의 경우 눈에서 흐른 피는 덩어리를 형성해 말라버린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막연히 암 치료에 준하는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는 “누군가 우리에게 저주를 내린 것 같다"며 절망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검사를 수행하길 원하지만 도르지 가족은 테스트를 할 여력이 없다고 합니다. 노동일을 하는 아빠(35)의 월급으론 한번에 156달러(17만2000원)하는 검사 비용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뭄바이나 델리 같은 큰 도시 병원에서 치료할 비용을 엄두내지 못해 지역병원에서 지금까지 해온 치료를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보다 못한 이웃들과 사회 운동가들이 도르지 가족을 돕기 위한 SNS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온라인에는 모금 페이지(www.ketto.org/fundraiser/helpsagardorji)
도 만들어졌습니다. 60만루피(1000만원) 모금이 목표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는 10과 11일 도르지와 가족의 절박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안타깝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의사가 나올 것이다” “신의 은총이 그들과 함께 하길” "도울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을 보면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어린 도르지가 아빠 품에 안겨 고통과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이의 병을 해결할 수 있는 현대의학이나 의사는 이 지구상에 정녕 없을까요. 아이가 다시 세상을 볼 날이 올 수 있길 기원합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