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포스트 푸틴’으로도 불리던 세르게이 이바노프(63) 비서실장이 해임됐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은 크렘린궁이 이바노프 실장의 해임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바노프는 푸틴과 함께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러시아 국방장관과 부총리를 지냈고 푸틴 대통령이 연임하기 직전인 2011년 말 크렘린궁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신임 비서실장으로는 안톤 바이노(44)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교관 출신으로 2012년부터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최근 수년 동안 있었던 인사 중 가장 강도 높은 강등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비서실장으로 4년 넘게 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해임 이유를 간략히 설명했다. 푸틴의 측근 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이바노프가 특별한 이유 없이 해임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이바노프는 1998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일 때도 부국장으로 일했다. 푸틴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던 2008년 푸틴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지만 현 총리인 드미트리 메르베데프에게 밀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