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친박 강경파들, 뒤늦게 붙은 나쁜놈들" 힐난

입력 2016-08-12 22:09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을 공격한 친박계 강경파들에 대해 “나쁜 놈들”이라며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전국 민생투어 중인 김 전 대표는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 강경파들을 “뒤늦게 친박 진영에 붙은 놈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최근에 와서 붙은 놈들이, 하이고, 나보고, 대표보고 그렇게 모욕적으로 발언하고 달라들고 하는 거 보면 참, 기가 막히지. 우습지도 안 하고”라고 비판했다. 이어“권력을 우리끼리 나눠먹는 것도 부족한데 당신까지 오면 우리 먹을게 없지 않냐, 오지 마라는 말이거든. 나쁜 놈들이지”라고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반면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는 대통령 어려울 때 나하고 같이 정말 온몸을 던져서 대통령 만들기에 같이 했던 동지”라고 호평했다. 이어 “이제 대표라고 불러야지. 평소에는 내가 ‘정현아, 정현아’ 그러거든. 그만큼 가까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선, 친박계가 대선주자 옹립을 시도 할 경우 “당이 완전히 깨지는 것”이라며 분당 가능성을 경고했다. 자신의 비박계 지지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싹쓸이로 끝난 이번 전대에 대해선 “이번 전당대회 표심과 친박이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그러나 사람들이 이것을 다 같이 보더라”고 실제 민심은 전대 결과와 상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서 (친박이)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하는 생각들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친박 진영을 겨냥해 비판을 이어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