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장혜진이 런던 올림픽 선발서 떨어지고 한 말… “정말 대인배네!”

입력 2016-08-13 00:02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장혜진이 시상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와 라이벌이었던 현주 언니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장혜진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아쉽게 탈락했을 때 썼던 페이스북 메시지가 뒤늦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4년 전 장혜진은 양궁 국가대표팀 최종 경쟁에서 4위로 아쉽게 떨어졌는데요.

장혜진은 그해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쉬운 탈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11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 동안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끝난 지금 결과를 떠나서 난 너무 홀가분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진짜 진짜 바보 같고 아쉽다. 다잡은 기회를 내가 놓쳐버린 거니까”라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하지만 이내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맙니다. 장혜진은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하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어 “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와 라이벌이었던 현주 언니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대인배가 되어본다”며 자신을 누른 라이벌을 축하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입니다. 당시 런던 올림픽은 기보배와 이성진, 최현주 선수가 대표팀으로 나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생긴 이래 7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사진=장혜진 페이스북


장혜진은 “혜진아 정말 수고 많이 했다. 마음아 이젠 좀 쉬어도 돼”라며 자신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많은 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며 주변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데요.

이 페이스북 내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들” “양궁만큼은 세계 최강입니다”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하던데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장혜진이 응원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년 전의 실패가 거름이 됐던 걸까요?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독일의 리사 운루를 세트스코어 6-2(27-26 26-28 27-26 29-27)로 물리쳤습니다. 지난 8일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두번째 금메달인데요. 한국 선수단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첫 2관왕의 영광은 그녀의 몫이었는데요.

장혜진은 금메달을 딴 직후인 12일 페이스북에 “제가 2014년에도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기도에 감사의 글을 썼다”며 “이번 올림픽 이후에도 이렇게나 많은 관심과 이쁜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답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장혜진은 또 금메달을 딴 후 인터뷰에서는 “나는 언제나 능력을 주시는 분을 믿고 한다. 모든 결과는 하나님이 주신다고 본다. 결과를 그냥 받아들이는 성격”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는데요. 실력뿐 아니라 장혜진 선수의 따뜻한 마음씨 역시 칭찬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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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