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94년 이후 가장 오래가는 폭염…‘응답하라 1994?’

입력 2016-08-12 15:02

12일 이틀째 전국 규모의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주말동안 우리나라에 중심을 둔 고기압이 위치해 구름 발생이 감소하는데다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찜통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서울은 1994년 이래 폭염 연속발생일수가 가장 긴 여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4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경우 서울의 폭염 연속발생일수는 12일이 된다. 1994년에는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 동안 폭염이 이어졌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일몰시간이 빨라져 전국적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이 줄겠지만 대도시의 경우 열섬효과의 영향을 받아 밤에도 25도 이상 유지되는 곳이 있겠다”고 예상했다.

광복절인 15일쯤에는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달궈진 지표부분에 상층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이후에는 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이 부근에는 제 6호 태풍 ‘꼰선(CONSON)’이 위치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꼰선’ 이후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의 이동경로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열대저기압이 일본 동쪽해상으로 북상한다면 무더위는 한 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본 남쪽해상으로 북상한다면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