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안된다는 분들 보세요” 황소의 눈물 장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8-13 00:04
최여진 엄마의 기보배 욕설 파문으로 때 아닌 개고기 논쟁이 한창입니다. 인터넷 여론은 예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는 의견이 우세했다면 지금은 최여진 엄마 탓인지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는 세력을 향한 반감이 더 커 보입니다.

그 바람을 타고 인터넷에서는 황소가 개처럼 사람과 감정을 주고받는 동물이라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연신 영상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KBS 방송화면 캡처

영상은 지난 4일 KBS 홈페이지 ‘GO! 현장’ 코너에서 ‘처음으로 목줄에서 벗어난 황소의 반응 뭉클’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습니다. 외국 영상인데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촬영됐는지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1분54초짜리 영상에는 어둡고 비좁은 사육장에서 목줄에 묶여있던 황소를 한 남성이 입양해 자유롭게 자신의 농장에 풀어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황소의 반응이 이채롭습니다.

KBS 방송화면 캡처

평생 목줄에 묶였던 황소는 우리 밖으로 나오자 펄쩍 펄쩍 뛰며 기뻐합니다. 건초더미에 얼굴을 파묻기도 합니다. 남성은 입양을 결정하고 황소를 비좁은 우리에서 빼내 자신의 큼지막한 우리에 데리고 갑니다. 황소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음에 드는지 온몸으로 행복을 표현합니다. 황소는 남성에게 다가가 얼굴을 부비기도 하는데요. 남성 또한 황소를 쓰다듬고 얼굴을 부비며 감정을 나눕니다. 영상은 남성과 황소가 서로 이마를 맞대고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근거로 개고기 반대론자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로 ‘인간과의 감정 교류’를 들지만 소 또한 인간과 얼마든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소는 감수성이 풍부해요. 여물 주는 주인 소리가 먼발치에서라도 들리면 정말 좋아해죠.”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소를 몇 마리 키우시다 팔았는데요. 소 팔 때 소가 우는 모습을 보시고는 지금도 소고기를 못 드십니다.”

“생명을 갖고 있는 것들에는 모두 마음과 생각이 있다는 걸 잊고 살았네요. 우리만 느낀다고 말이죠. 눈물나네요.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괴로운 형벌 속에 살지 않게 해주세요.”

“개는 귀여워서 먹으면 안 된다는 분들이 꼭 이 영상 봤으면 좋겠네요.”

네티즌들은 과거 지상파 방송토론에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개고기 식용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비판했던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EBS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씨는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 논리는 상당히 부실하고 일관성이 없다”면서 “차라리 모든 동물을 먹지 말라고 주장하면 이해하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충청대 식품영양학부 교수로 당시 방송에 나왔던 안용근 교수 또한 “세계적으로도 선사시대 때에도 (개고기를) 먹었고 프랑스도 먹었다”고 거들었습니다.

앞서 최여진의 엄마 정모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보배 선수가 보신탕을 즐긴다는 내용으로 된 기보배 선수 부친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니 X이 미쳤구나”는 식의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일자 최여진은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정씨는 그러나 인스타그램을 폐쇄하면서도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는데요. 네티즌들은 과거 최여진과 정씨가 개들에게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이는 사진을 올리며 “왜 개만 유독 먹으면 안 된다는 거냐.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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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