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림픽 메달 수령자 13명을 소개하는 '모국에 영광을 가져온 올림픽 챔피언'에는 엄윤철이 1990년에 태어났다고 돼 있다. 엄윤철이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생년월일인 1991년 11월18일과 다르다.
NYT는 두 프로필의 차이가 1년 밖에 안 될 뿐만 아니라 단순 출판 오류일 수도 있지만, 만약 나이 조작이 사실이라면 국제올림픽협회(IOC)가 엄윤철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박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엄윤철이 1990년생이라면 그가 우승한 2011년 말레이시아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역도연맹 규정상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받으면 개막 전 1년 6개월 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주니어선수권 대회 등에 출전을 해야만 한다. 즉 엄윤철의 2011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참가가 나이제한으로 무효화된다면 같은해 참가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6위 전력만으로는 올림픽 출전 자격미달이라는 뜻이다.
NYT는 "그동안 엄윤철의 나이가 불일치한다는 점을 아무도 인식을 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그가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을 나이 조작으로 부정하게 얻은 것이 증명되면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엄윤철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나는 영웅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도쿄)올림픽 경기대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만약 그의 나이 조작이 문제시된다면 그가 목표를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
한편 북한 올림픽 선수단이 나이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여자 기계체조의 이은주와 함께 셀카를 찍은 장면으로 화제가 된 북한 여자 체조선수 홍은정의 언니인 홍수정도 나이조작으로 2010년 2년간 모든 국제대회 출전금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