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북한 역도영웅 엄윤철 메달 박탈되나…NYT, 나이조작 의혹 제기

입력 2016-08-12 15:01
지난 8일(한국시간) 남자 역도 65㎏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북한 역도 영웅' 엄윤철의 나이 조작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리우올림픽 등 국제무대에 등록된 엄윤철의 나이와 2014년 평양에서 출판된 '모국에 영광을 가져온 올림픽 챔피언(Olympic Champions Who Bring Glory to the Motherland)'에 기록된 나이가 불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올림픽 메달 수령자 13명을 소개하는 '모국에 영광을 가져온 올림픽 챔피언'에는 엄윤철이 1990년에 태어났다고 돼 있다. 엄윤철이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생년월일인 1991년 11월18일과 다르다.

NYT는 두 프로필의 차이가 1년 밖에 안 될 뿐만 아니라 단순 출판 오류일 수도 있지만, 만약 나이 조작이 사실이라면 국제올림픽협회(IOC)가 엄윤철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박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엄윤철이 1990년생이라면 그가 우승한 2011년 말레이시아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역도연맹 규정상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받으면 개막 전 1년 6개월 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주니어선수권 대회 등에 출전을 해야만 한다. 즉 엄윤철의 2011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참가가 나이제한으로 무효화된다면 같은해 참가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6위 전력만으로는 올림픽 출전 자격미달이라는 뜻이다.

NYT는 "그동안 엄윤철의 나이가 불일치한다는 점을 아무도 인식을 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그가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을 나이 조작으로 부정하게 얻은 것이 증명되면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엄윤철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나는 영웅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도쿄)올림픽 경기대회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만약 그의 나이 조작이 문제시된다면 그가 목표를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

한편 북한 올림픽 선수단이 나이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여자 기계체조의 이은주와 함께 셀카를 찍은 장면으로 화제가 된 북한 여자 체조선수 홍은정의 언니인 홍수정도 나이조작으로 2010년 2년간 모든 국제대회 출전금지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