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프린지페스티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입력 2016-08-12 12:55
광주의 대표적 도심인 금남로 한 복판에서 평화를 위한 열정이 시민참여 예술로 꽃핀다.

 뜨거운 예술혼으로 이글거리는 무더위를 이겨내고 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객들을 맞는다. 광주시는 오는 13일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광주공동체 평화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킨 광주문화예술 난장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형태로 복원된 분수대 위에 태극기를 펼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쳤던 그날의 숭고한 뜻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대동정신을 예술 열정으로 승화시키려는 뜨거운 가슴들이 모여 만드는 광주문화 절정체험,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다.

 시는 8월의 주제를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힙합, 보컬, 댄스, 어쿠스틱, 퓨전타악 등 16개 공연예술가들의 열정적인 무대공연을 선보인다. 평화비둘기그리기 집단아트체험, 어벤저스 가면 만들기 체험을 비롯한 15개 시민체험도 시원스럽게 쏘아 올리는 분수대 주변에서 곁들여진다.

 분수대 광장 가득 펼쳐진 3m 크기의 초대형 비둘기에 평화를 소망하는 시민이면 누구라도 채색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 집단아트가 이어진다.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정운학 작가가 집단아트를 이끈다. 지난 7월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찾은 각국 대표와 함께 불렀던 평화의 노래 합창과 광주공동체의 평화정신을 상징화한 참여퍼포먼스도 관심을 끈다.

 이밖에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글루 얼음체험, 지구를 구한 영웅캐릭터의 초대형 어벤저스 가면에서 사진을 찍고 캐릭터 가면까지 직접 만드는 코너 등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문화중심도시의 위상을 정립하고 문화전당을 찾는 관광객 등을 위해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금남로 일원에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은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분수대 물줄기처럼 평화가 솟구치기를 고대했던 광주공동체 정신을 승화시킨 예술축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더운 날씨지만 문화예술 난장에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