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특별사면…"심려 끼쳐 죄송,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

입력 2016-08-12 11:31 수정 2016-08-12 11:52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복권으로 그동안 총수 경영공백으로 위축됐던 투자 및 고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항소심 선고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2015.12.15. suncho21@newsis.com 15-12-15

이 회장은 12일 특별사면 발표 직후 "그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뒤집어질 가능성이 희박했던 대법원 재상고심을 포기하고 '특별사면'에 올인해 왔다.

CJ그룹은 그동안의 경영공백 상태가 해소되면서 공격적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CJ그룹의 투자규모는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에 썼지만, 2013년 2조60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을 써 투자목표액에 미치지 못했다.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소극적이었다. 중국의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梅花生物)와 코웨이 인수전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총수 공백 상태에서 막대한 자금투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함에 따라 현재 CJ가 참여 중인 한국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해 형을 확정받았다. 당시 이 회장 측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양쪽 다리와 팔 근육 위축·소실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젓가락질도 힘들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부인에게서 이식받은 신장에서 거부반응이 지속되면서 간수치 악화, 부신부전증, 입안궤양, 고혈압 등의 부작용도 심각하다고 밝혔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