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한국전력이 임직원들에게 3600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이에 대해 경영평가 등급 상승에 따른 기계적 지급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12일 재벌닷컴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9개 시장형 공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쓴 인건비는 연결기준 4조5466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전 사장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9564만원을 받아갔다. 5000만원대 성과급을 받은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비해 약 2배 많다. 2014년 5181만원에 비해서도 81.4% 늘었다. 성과급을 합한 한전 사장의 지난해 총 연봉은 2억3600만원에 달했다.
상임감사와 이사 등 임원의 성과급도 각각 5840만원과 6530만원으로 전년대비 46.7%, 71.5% 늘었다. 한전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720만원씩 총 3550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재벌닷컴은 이런 한전의 성과급 잔치가 지난해 11조35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8조95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조4200억원에 달해 4.8배 급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제조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이에 대해 한전은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전년에 비해 증가한 이유는 2014년에 임원을 포함한 전 간부직원이 성과급 50%를 반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경영평가 등급이 'C'에서 'B'로 상승한 데 따라 정해진 산식으로 차등 지급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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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겁나서 에어컨도 못 켜는데"…홀로 대박 난 한전은 성과급 잔치
입력 2016-08-12 10:45 수정 2016-08-12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