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찬성 여론 6%p 증가, 56%” 반대 31%

입력 2016-08-12 10:35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이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갤럽이 2016년 8월 둘째 주(9~11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이에 대해 물은 결과 56%가 '찬성'했고 31%가 '반대'했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드 배치 공식 발표 직후 조사에서는 찬성 50%, 반대 32%로, 한 달 만에 찬성은 6%포인트 증가했고 반대는 1%포인트 감소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여성의 28%가 의견을 유보했는데 이번에 그 비율이 19%로 줄었고, 찬성은 38%에서 49%로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찬성 증가폭이 가장 컸다(44%→64%).

 성별로 보면 남성의 64%, 여성의 49%가 사드 배치에 찬성해 차이가 컸지만, 반대 입장은 남녀 모두 30% 내외로 비슷했다. 성·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찬성 우세(30대 51%; 60대+ 86%), 50대 이상 여성 또한 64%가 찬성 입장이었으나 20~40대 여성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이 83%에 달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51%-반대 44%)과 무당층(찬성 50%-반대 27%)에서도 찬성이 반대를 앞서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6%가 반대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찬성,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반대 당론을 명확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배치 결정 철회·재검토를 촉구하고 있으나 공식 당론으로는 채택하지 않은 상태다.

 주변국 중에서 대미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531명) 중에서는 67%가 사드 배치 찬성, 23%가 반대했으나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332명)은 찬성 48%-반대 43%으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참고로 한 달 전 조사 당시 사드 배치 찬성 이유(499명, 자유응답)로는 국가 안보와 북한 대응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80%를 차지한 반면, 반대 이유(316명, 자유응답)에서는 실효성 여부, 대미 의존, 주변국 관계, 경제와 국익, 일방적 추진 과정, 전자파 유해성, 배치 지역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된 바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절반(53%)은 '미국', 33%는 '중국'을 선택했으며 '일본'은 2%, '러시아'는 1%에 그쳤다.

◎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0%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 이상에서도 50% 초반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에서는 미국(40%)과 중국(44%)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한 달간 중국이 강경한 태도로 반발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변국 관계 인식은 2015년 3월·8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1%(총 통화 4,702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