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진 트럼프 “길고 멋진 휴가 가겠다”… 대선 패배 시사?

입력 2016-08-12 10:20 수정 2016-08-12 17:15
“아주 아주 길고 멋진 휴가에 가겠다(I’m going to have a very, very nice long vacatio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못가면 오랜 기간 멋진 휴가를 가겠다”며 처음으로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지만 논쟁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며 “그 방법은 통할 수도 있고, 안 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길 것이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다소 겸손한 발언도 덧붙였다.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클린턴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조작됐다고 주장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복음주의 목회자 집회에서도 “지금 곤경에 처해있다. 이러다가는 대법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선거에서 패하면 클린턴이 대법원 판사를 임명해 공화당은 대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미칠 기회를 잃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몰몬교가 많은 유타주에서 고전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잘못된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