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0대 8로 졌던 인구 90만의 작은 섬나라 피지, 럭비에서 올림픽 첫 ‘금’

입력 2016-08-12 09:58
인구 90만의 작은 섬나라 피지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도 금메달이다. 피지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106 리우올림픽 남자 럭비(7인제) 결승에서 영국을 43대 7로 대파했다.
 결승에서 만난 영국은 피지와 사연이 깊은 나라다. 1874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던 피지는 1970년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이후 1987년 공화국 수립을 선언하고 영국 연방을 탈퇴했다.
 아픔의 역사를 뒤로 하고 피지는 영국을 한 수 위의 기량으로 물리쳤다. 한국에 0대 8, 독일에 0대 10으로 지던 축구팀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피지에서 럭비는 국민스포츠다. 이미 7인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번의 우승 경험이 있고 세계럭비 시리즈에서도 16번이나 우승한 세계랭킹 1위의 강국이다.
 피지는 자국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피지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 이후 매번 올림픽에 선수를 내 보냈다. 그러나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럭비 종목이 92년 만에 부활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럭비는 1924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졌다가 이번 대회 다시 등장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