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다시 열려… “휴지와 설탕 살 수 있다”

입력 2016-08-12 09:33 수정 2016-08-12 15:11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국민들이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결국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와 일부 국경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경 정상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갖고 13일부터 국경 통행을 재개해 국민들이 왕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보행자만 건널 수 있게 한 이번 조치에 따라 총 2200㎞ 구간 5개 지역으로 통행이 허용된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국경인 시몬볼리바르 다리 너머 콜롬비아에서 산 생필품을 들고 돌아오고 있다. AP뉴시스

두 정상은 5개 지역 국경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린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상업과 에너지, 보안에 대한 협약을 맺은 뒤 점차적으로 모든 국경을 열기로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콜롬비아 불법 무장단체가 베네수엘라군 정찰대를 공격해 3명이 부상한 뒤 국경 봉쇄를 선언했다. 양국관계가 악화돼 베네수엘라에 사는 콜롬비아 국민이 다수 추방됐고 무역거래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는 2차례 국경을 일시적으로 열어 국민들이 콜롬비아로 가서 생필품과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당시 2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콜롬비아를 다녀왔다.

베네수엘라는 최악의 경제위기로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재정이 바닥나 수개월째 국가부도 위기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