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온두라스와의 8강전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신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8강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전은 무조건 이겨야한다. 국민들이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응원하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 올림픽팀은 4년전 8강전에서 홈팀 영국과 승부차기 끝에 이겨 4강에 올랐었다.
조별 예선 3차전 멕시코전에서 수비 축구를 펼쳤던 신 감독은 “멕시코전에 수비적으로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8강에 올라가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보니 골을 먹지 않으려 내려앉았다”면서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는 같이 맞받아치면서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에 대해 신 감독은 “선수들끼리 창의력 있는 플레이를 잘한다. 중남미 특유의 개인돌파도 조심해야한다”고 경계한 뒤 “어제 온두라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지켜봤다. 공격적으로 나올 때는 빠른 카운터 어택을 전개해 상대를 위협한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분석했다.
신 감독은 선제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선제골로 경기를 리드해야, 중남미 선수들의 (공세를) 미연에 방지한다”며 “국내에서 4개국 친선대회를 할 때 온두라스 감독이 비매너를 많이 보였는데, 우리가 경기를 리드하면 그런 부분에 전혀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82위인 온두라스는 세계적인 명감독 반열에 오른 호르헤 루이스 핀토(64·콜롬비아)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2년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2년이 지나 이번에는 온두라스를 이끌고 또다시 브라질 땅에서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핀토 감독은 한국의 와일드카드진을 주목했다.
그는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 9번(석현준)이 위협적이었고, 6번(장현수)도 인상적이었다”면서 “9번은 체격이 뛰어났고, 센터백은 키가 크고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는 이미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러 2대 2로 비겼다. 그는 “4개국 친선 경기 당시 한국-덴마크전, 한국-나이지리아전을 봐서 한국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전술적으로 좋고, 공격이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핀토 감독은 “한국은 훌륭한 경기력을 지녔기에 아주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한국을 어떻게 상대할지 파악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 온두라스가 브라질에서 (8강보다)더 높은 순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신태용 감독 "온두라스전은 무조건 이긴다"
입력 2016-08-12 06:28